아름다움으로부터 감탄을 한다. '감탄(wonder)'은 지식과 관계가 없다. 그것은 직관에 대한 첫 번째 반응이며, 이러한 직관은 수 천년 전에 만들어진 오디세이에 기록된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어느 한 시점에서 한 가지가 시작되고 다른 시점에서는 또다른 것이 시작된다고 믿지 않는다. 모든 것은 같은 시점에서 한 가지 방시으로 시작되었고 그것은 어떤 시점과도 관계가 없다. 단지 그 시점, 그 곳에 있는 것이다.
감탄은 우주 비행사가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 느끼는 느낌과 같다. 나는 이들 비행사들을 따라 이들이 느꼈던 것을 느꼈다. 우주에 존재하는 이 위대한 공(지구)은 핑크빛과 장미빛, 그리고 청색과 흰색들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사물들이 이 위에 존재한다. 인간이 이룬 커다란 업적 중의 하나인 파리나 런던도 모두 사라지고, 주변적인 작품으로 남는다. 그러나, 토카타와 푸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것은 가장 '예측할 수 없는 것(the unmeasurable)'이고 사라질 수 없는 것에 가장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물이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관계가 깊으면 깊을 수록, 그것의 지속적인 가치는 더욱 심화된다. 따라서 당신은 토카타와 푸가를 부정할 수 없다. 즉, 위대한 예술 작품은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탄생하기 때문에 당신은 이러한 예술 작품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느끼는 것이 지식이나 앎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감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감탄은 보존되어야 하거나 의무적이거나 혹은 당신이 설명할 필요 없는 일종의 위대한 느낌이다. 감탄은 당신의 직관을 통해 당신 옆에 가장 가깝게 존재하는 '만질 수 없는 성질(intouchness)', 바로 이러한 것이다.
존 로벨 / 김경준 편역 1995 <루이스 칸 침묵과 빛> 미건사 p.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