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용히 거닌다, 두 눈을 가지고, 구두와분노를 지니고, 모든 걸 잊어버리며,나는 걷는다, 사무실 건물들과 정형외과 의료기구상들 사이로,그리고 줄에 빨래가 널려 있는 안뜰들 -속옷, 수건, 셔츠들에서 더러운 눈물이 떨어지고 있는 거길지나서. 파블로 네루다, 정현종 옮김. (2008). 네루다 시선. 민음사. P.26 부분발췌 * 짙은 청색 양장 시집을 두고, 이제나 저제나 책꽂이에 갖혀 나오질 못함을 보았을 때, 이것은 나의 게으름인지 무관심인지 아니면 둘 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어터진 밍밍한 국수 먹듯 한 번 후루룩 헤치우고 과감히 이 책을 버릴 요양이었다. 눈에 띄는 문장들은 줄을 치고 포스트 잇을 붙여가며 눈으로 익히고 마음으로 새기고, 읽던 흔적들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