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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歲月이 가면_박인환

세월歲月이 가면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과거過去는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가을의 공원公園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어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환.2005. 문학사상. p.170 이야기는 이렇다. 1956년 이른 봄 '동방 싸롱' 맞은편, 빈대떡을 안주로 파는 '경상도집'이라는 작은 대폿집에 박인환과 친구인 언론인 이진섭, 테너 임만섭 등이 둘러앉아 서로 대폿잔을 돌리고 있었다. 웬지 쓸쓸해 보이는 박인환이 그날따라 말수도 없이..

책 202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