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3

나의 행복론-이호철

“인간은 의욕적으로 감행하여, 마침내 창조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인간은 모름지기 행동하여 각고 끝에 목표한 것을 획득할 때,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쾌락보다는 행동을 수반한 고통을 택하는 게 차라리 인간답다.” “결국 인간의 행복은 제각기 처한 상황에서 한껏 양껏 행동하는 것, 주어진 자신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송두리째 연소시키며 보람 있는 일을 해내는 것, 바로 그 창조행위 속에서 찾아져야 한다.” “요컨대 인간의 행복이란 끊임없는 행동, 끊임없는 움직임, 약동하는 생명의 연소 그 자체이다. 그것은 남이 보기에는 고통이지만 살아 있음의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사람은 누구나가 제각기 생긴 만큼, 처한 상황만큼, 행동의 장이 정해지게 마련이다. 그 장의 성질에 따라..

BOOKS 2024.01.18

말의 힘 - 박완서 산문집(열림원,2011)

말의 힘 집에 간단한 수리를 할 때였다. 나는 목수일을 하는 나이 지긋한 이에게 안 물어봐도 될 것을 물어보았다. 아마 말을 붙여보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다. 이것도 해주실거죠 ? 그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당근이죠. 처음엔 못 알아듣고 네? 하고 다시 물었다. 당근이라니까요. 그제야 그게 당연하다는 소리라는 걸 알아들었다. 그가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고 또 그럴 나이도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 나중에라도 알아들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서로 민망하게 될 뻔했다. 별로 유행을 탈 것 같지 않은 연령층과 직업인에게까지 당근이 당연으로 일반화됐다는 걸 느끼면서 그럼 정작 당근은 뭐가 되나 걱정이 됐다. 박완서, , "말의 힘"중 일부발췌 p.121~124, 열림원, 2011

202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