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34

"촉감, 시감각"

나는 모든 감각 중의 첫 번째 감각은 촉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가지게 되는 감각은 모두가 촉감과 관계가 있다. 아름다운 것을 만지고자 하는 우리의 바램은 감각으로 발전된다. 우리들 안에 내재한 이러한 힘은 아름다운 것들이다. 비록 이러한 힘이 가장 원초적이고 비 형태적인 종류의 실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당신은 이러한 힘을 여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촉감은 단순히 만지는 것이 아니라, 만지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되며, 이것은 보고자 하는 열망으로 발전된다. 보는 행위가 시작되는 시감각의 첫 번째 시기는 아름다움에 대한 깨달음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아름답다거나 매우 아름답다거나, 혹은 지고의 美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당신이 덧붙이기를 원하는 묘사적..

BOOKS 2023.09.20

"즐거움"

나는 모든 것들 중에서 즐거움(JOY)을 가장 먼저 느꼈다. 나는 즐거움을 구성하는 것을 느꼈고, 또한 즐거움 그 자체가 어떤 추진력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가 존재하기도 전에 즐거움은 이미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고, 우리 자신을 만드는 모든 구성 요소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이 어떤 형상의 방향을 잡기 전, 일종의 액체와 같은 상태였을 때, 즐거움의 힘은 모든 곳에 널리 퍼져 있었고 표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즐거움이란 단어는 가장 예측할 수 없는 단어로 변해 갔다. 만약 내가 화가가 되어 큰 재앙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즐거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채 화판에 칠을 하면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건물을 만들 수 없을 것이..

BOOKS 2023.09.19

내일의 건축

나의 스승 기쿠타케 기요노리 . . . 나는 기쿠타케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일반적으로 구축한 논리로는 제대로 일할 수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다시 말하면 머리로 생각한 것은 사흘이면 변하지만 몸으로 부딪혀 경험한 것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말로 이 일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몸으로 부딪혀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안 된다. 이것이 내가 기쿠타케 기요노리 씨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리하여 기쿠타케 기요노리 씨는 내가 지금까지 건축 설계를 지속할 수 있게 한 은인이다. . . .

BOOKS 2022.01.04

과거의 축 - 전주성도순복음교회_2007년

시간의 축을 과거로 돌려 다시 돌아보는 기회로 삼기로 하자. 그 중 첫 번째로 전주에서 진행 되었던 종교 건물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2007년이면 30대 초반, 한참 밑에서 일 배울 시기였다. 말 그대로 신출내기 회사에서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프로젝이 주어졌고, 나는 이때다 싶어 그간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것들을 실제 현장에서 펼쳐 본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주요 자재가 그대로 실현 된 것은 아니지만, 적정 수준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었다. 전체를 지배하는 노출콘크리트와 벽돌, 그리고 목재, 지하주차장 벽면을 규정지은 U형 시멘트 블럭, 정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십자가 창은 어느 건축가에게서 영감을 얻은 바는 사실이다. 14년의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은 건물 주인이 바뀌고 여기저기 덧대여진 부침..

WORKS 2021.11.27

움직이는 기하학

루이스 칸(Louis Isadore Kahn, 1901.02.20~1974.03.17)을 한 걸음 더 알고 싶다면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앞뒤 문맥에 대한 설명은 눈에 띄는 문장을 인용한다. " 가장 중심적인 생각은 전체의 주택을 각각의 개별적인 단위 공간들로 '분리'한 뒤 이 분리된 단위들을 늘어 놓아 다시 전체를 구성한다는 개념일 것이다. p.72 " . "기하학을 주요한 도구로 삼아 이루어지는 건축 디자인은 다분히 칠교놀이와도 같아서 임의로 변경 할 수 없는 규정성과 수업이 반복되는 헛된 시도들, 직관과 경험에 의지하는 조작과 판단, 그러는 도중에 불현듯 만나게 되는 의도하지 않았던 발견들로 점철된 고급의 지적 유희와 다름 없어 보인다. p. 142" . *칠교놀이 : 칠교도(七巧圖)의 일곱가지..

BOOKS 202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