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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과 리라_옥타비오 파스

BYEORI ARCHITECTS 2026. 9. 2. 23:08

 

 

" 글을 쓴다는 것은, 아마도 언젠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던져서, 그에 대해 답할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애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이외에 더 적절한 정의는 없을 것이다. "

 

 

 

 

 

 

옥타비오 파스. (2007). 활과 리라. 솔출판사. 5

 

 

 

 

* 첫 페이지, 첫 문장에 손 끝이 저릿하고, 쉰 새벽 번개의 출현만큼 장엄한 글을 발견하여, 그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이렇게 둔탁하게 기록한다. 일단은 기록 자체가 중요하니까......

중요하게 다루는 지점은, 시작 글에서 "글을 쓴다는 것~"을  "건축을 한다는 것~"으로 바꿔도 문장 전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라는 것. 오히려, 건축설계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건축이란" 어쩌고 저쩌고 중언부언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간명하게 너무 똑떨어지게 정리가 된다라는 것. 어떻게 이런 글을 써내는지 놀랍기만 할 뿐이다. 사는 것 자체가 질문과 답의 연속이 아닌 것이 없다지만, 그렇다고 건성건성 넘겨버릴 것도 아니다. 곰곰히 문장을 읽다가 찾아든 나의 생각은 이렇다. 핵심은 바로 이 부분. "소설(글쓰기)은 백지 위에 세운 건축물이고, 건축은 땅 위에 쓰는 소설이다."  그러니까 소설가나 건축가의 구분은 효력 상실. 그렇다면, 설계를 잘 하려면 소설을 무자비하게 읽어야 하나 ? 이제 부풀어 오른 감정을 추스르자.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읽은 "옥타비오 파스"의 "활과 리라" 첫 문장은 크고, 넓고, 높은 산이었다. 유쾌하고 발랄한 산행이길...오늘은 여기서 끝.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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