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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무량수전-최순우

BYEORI ARCHITECTS 2024. 3. 7. 10:42

 

 

  소백산  기슭 부석사의 한 낮,  스님도 마을 사람도 인기척이 끊어진 마당에는 오색 낙엽이 그림처럼 깔려 초겨울 안개비에 촉촉히 젖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문, 조사당, 응향각들이 마치 그리움에 지친 듯 해쓱한 얼굴로 나를 반기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번이고  자문자답했다. 


 

 

 

 

최순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학고재, 2002,  p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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