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경보 대팻자국 새겨진 툇마루에 걸터앉은 빡빡이 소년 높은 가을하늘 후드득후드득 소나기 세차게 밀려듭니다 코피 쏟을 듯 흙먼지 냄새가 코끝에 찡 합니다 꼬불꼬불 처마 끝에 나리는 끝 모를 붉은 단풍잎 댓돌 위에 마른 설움만 쌓이고 비닐 우산은 늙은 기둥 옆에서 속절없이 졸고 있다 아부지 비와요 가을비와요 '22.11.22 作 글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