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2월 2일, 대전에서
아름다운 수의(囚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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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한온(寒溫)이 무상하여 앞날씨를 측량키 어렵습니다. 저희는 제일 추운 날씨를 표준하여 옷들을 입고 있습니다. 호한(冱寒)에는 볼품이 없어도 솜이 든 저희들의 수의(囚衣)가 신사들의 옷보다 훨씬 '아름다와' 보입니다. '아름다움'이란 바깥 형식에 의해서라기 보다 속 내용에 의하여 최종적으로 규정되는 법임을 확인하는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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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3월 1일_한 발걸음(신영복).pdf
0.12MB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햇빛출판사, 1990, pp.23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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