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축을 과거로 돌려 다시 돌아보는 기회로 삼기로 하자. 그 중 첫 번째로 전주에서 진행 되었던 종교 건물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2007년이면 30대 초반, 한참 밑에서 일 배울 시기였다. 말 그대로 신출내기 회사에서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프로젝이 주어졌고, 나는 이때다 싶어 그간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것들을 실제 현장에서 펼쳐 본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주요 자재가 그대로 실현 된 것은 아니지만, 적정 수준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었다. 전체를 지배하는 노출콘크리트와 벽돌, 그리고 목재, 지하주차장 벽면을 규정지은 U형 시멘트 블럭, 정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하는 십자가 창은 어느 건축가에게서 영감을 얻은 바는 사실이다. 14년의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은 건물 주인이 바뀌고 여기저기 덧대여진 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