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미래에 존재하는 현실을 담는 디자인 드로잉은 내 작업에 있어서 중요하다. 내가 찾는 주요 분위기가 표현될 때까지 나는 계속 드로잉에 전념하다가 불필요한 요소들이 디자인을 손상시키기 시작할 때 드로잉을 중단한다. 드로잉에는 내가 추구하는 대상의 특성이 반드시 드러나야 한다. 드로잉은 조각품을 만드는 조각가의 스케치처럼 단순히 아이디어를 끄적인 그림이 아니라 시공된 건축으로 끝나는 창조 작업의 필수 요소이다.
*장소
장소와의 관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가진 건물을 보면 그 장소와 그 장소를 넘어서는 무언가와 관련된 내적 긴장감이 건물을 채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건물이 그 장소의 본질의 일부이자 세계 그 자체를 말하는 것 같다. 전통에 의지하여 대지의 요구를 되풀이한 건축 디자인은 세상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동시대적 삶의 발현이 부족하다 할 수 있다. 장소를 흔드는 힘을 갖지 않은 채 현대적인 트렌드와 세련된 외관만을 제시하는 건축 역시 그 장소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하고 그 대지의 중력을 붙잡지 못한다.
페터 춤토르 , <건축을 생각하다>, 나무생각,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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